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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 활동 [#경기마을기자단]작은연구 지원사업 연구결과보고 및 정책공론장 : 원당마을행복학습관 ‘뷰티풀 안녕’
작성일 : 2023.11.13 23:28:15 조회 : 43

[#경기마을기자단-고양시]

작은연구 지원사업 연구결과보고 및 정책공론장 : 원당마을행복학습관 ‘뷰티풀 안녕’

 

 

 

 

▲ 작은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고양마을포럼 김진이 연구자ⓒ왕유정

 

아름다운 이별은 이들을 보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2023년 11월 2일 목요일, 원당마을행복학습관에서는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 작은연구 '공론장'원당마을행복학습관 "뷰티풀 안녕"이 진행되었다. 원당마을행복학습관은 올해 공식적으로 10월까지만 운영되고 11월 폐관을 앞두고 있다.

 

▲ 원당마을행복학습관 전경ⓒ왕유정

▲ 원당마을행복학습관 운영 종료를 알리는 글ⓒ왕유정

 

"원당마을행복학습관은 다른 교육기관들과 달라야 해요. 구도심의 낙후된 마을을 주민들이 스스로 바꾸어낼 수 있도록 공동체를 만들고, 마을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2014년 경기도 평생교육과에서 한 말이다. 그러나 2023년 고양시는 원당마을행복학습관 폐관을 통보했다. 인근에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시설이 많고 무료 운영이 다른 기관과 형평성에 어긋나며 2024년 아파트가 준공되면 지역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것이 폐관 이유였다. 그러나 신설 고층 아파트와 낙후된 지역의 격차, 갈등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유사 시설인 고양어울림누리 등의 기관은 원당마을행복학습관과 주력 프로그램이 다르다. 무엇보다 원당마을행복학습관은 주민, 이용자가 서비스를 직접 생산하거나 제안하며 자생적 운영모델을 만들어 왔다.

 

▲ 원당마을행복학습관 수강생들의 작품ⓒ왕유정

 

원당마을행복학습관은 고양군 시절 옛 농업기술센터 농기구 창고를 개축하여 2014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첫해 실버합창단, 웃음 심리치료, 남의 집 리모델링 등 12개 무료 강좌를 진행하였고 지역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형태로 공간을 사용하였다. 첫해 16개 사업에 226명이 수강한 것을 시작으로 이용자 수는 꾸준히 늘었다. 2022년에는 연간 3천여 명 이상이 강의를 수강하고 공간을 활용하였다. 초기에는 무료 강의를 이용하는 주민이 대부분이었으나 공동체 공간으로 활용하는 주민이 계속해서 늘었다. 10여 년 동안 원당마을행복학습관은 분명한 역할을 갖고 지역주민들에게 자리매김하였다.

 

▲ 원당마을행복학습관에 모인 지역주민들ⓒ왕유정

 

11월 2일 오후 4시, 원당마을행복학습관에는 의자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지역주민이 모였다. 짧게는 3년, 길게는 9년을 이곳에서 관계 맺고 희로애락을 쌓아온 주민들이 공간과 작별을 고하기 위해서였다. 마지막이어서일까. 지인들과 인사 나누는 그들은 표정이 밝지 않았다. 알퐁스 도데가 쓴 프랑스 단편소설 <마지막 수업>의 선생님과 학생들처럼 차분하지만, 눈빛에는 슬픔과 아쉬움이 가득했다. 의자 없이 뒷벽에 기대선 주민도 있었다. 모두 60~ 70대 주민이었다.

 

▲ 원당마을행복학습관 수강생들의 작품ⓒ왕유정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 작은연구 지원사업 공론장

 

고양시는 주민들에게 원당마을행복학습관을 폐쇄해도 되는지 묻지 않았다. 사단법인 고양마을포럼 김진이 상임이사는 상호소통하는 커뮤니티 공간이 지역 자산이 되면 건물이라는 물리적 자산이 사회적, 인적 자산으로 확장되고, 나아가 자체적인 생명력을 가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주민들의 의견을 통해 이 생각을 검증하기 위해 <갈등 지역 커뮤니티 공간의 주민 참여와 가능성>에 대한 작은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 원당마을행복학습관 수강생이었다가 강사가 된 지역주민ⓒ왕유정

 

 

경기도 마을공동체 지원센터는 경기도 마을정책플랫폼 '도미니'를 통해 작은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작은연구 지원사업'에서는 마을 현안에 관해 마을 당사자가 직접 해결방안을 찾아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연구 주요 과제는 '공공에 의해 조성, 지원된 공동체 공간이 지역 커뮤니티 공간이자 지역 자산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지, 지역주민들의 인식 변화에 어느 정도 기여하였는지, 그 자체로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지'이다.

 

▲ 원당마을행복학습관에 모인 지역주민들ⓒ왕유정

 

 

이 작은연구는 원당마을행복학습관이라는 대상의 10여 년 운영 성과와 수강생,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통해 평가되었다. 무료 프로그램과 공간 제공, 커뮤니티 공간이라는 서비스 모두 공공의 필요로 시작했지만 실제로 그 목적을 이루며 공간을 지역 주체, 지역 자산으로 만든 것은 이용자와 주민들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연구성과를 원당마을행복학습관 영업 종료를 기념하는 행사에서 마을 주민과 공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작은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고양마을포럼 김진이 연구자ⓒ왕유정

 

 

공론장에서는 첫 순서로 고양마을포럼 김진이 연구자가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 작은연구 결과를 공유하였다. 김진이 연구자는 "주민과 이용자들이 주체가 되어 이룬 거버넌스가 정치 이해 또는 공공기관의 일방적인 판단으로 좌절되어서는 안 된다. 연구 결과가 이후 지역 커뮤니티 공간과 공동체를 만드는 발판이 되면 좋겠다"라고 끝을 맺었다.

 

▲ 권명애 전 고양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장ⓒ왕유정

 

 

이어서 작은연구 자문을 맡은 권명애 전 고양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장이 지역 커뮤니티 공간의 의미를 되새기고

정책화하는 방안을 촉구하였다.

 

"마을마다 주민들이 모이고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해요.

요즘은 아파트를 신축하면 주민 커뮤니티 공간이 들어가거든요. 옛날이라면 사랑방이나 마을회관이지요. 그 안에서 아이들도 만나고 부모들도 만나며 소통해야

아파트나 마을에서 발생하는 갈등이 번지기 전에 서로 만나서 해결할 수 있어요.

원당마을행복학습관도 주민 간 갈등을 낮추고 해결하는 공간으로 역할 했지요.

2023년부터 이런 커뮤니티 공간을 시에서 많이 없애고 있어요. 정책은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이미 시작한 것을 주민 소통 없이 중단하면 안 되지요.

주민 의견을 묻지 않고는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제도를 단단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 원당마을행복학습관 마지막 행사에 모인 지역주민, 강사, 관장ⓒ왕유정

 

 

10여 년 간 주민들은 원당마을행복학습관에서 다양한 사람과 만나 여가를 즐겨왔다. 그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이 공간이 지속되는 것이었다. 그들은 누군가의 가르침 없이도 공간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동체, 자치, 지역에 대해 이해하고 있었다. 공론장 이후 진행된 원당마을행복학습관 "뷰티풀 안녕"에서는 수강생들과 강사들이 서로 해후를 기약하였다. 강사 중 몇 명은 원당마을행복학습관에 수업을 들으러 왔다가 뛰어난 재주를 인정받아 강사로 성장하기도 했다. 지역주민이 재능기부를 하다 강사가 되는 일도 있었다. 백미영 원당마을행복학습관 관장과 강사, 수강생들은 헤어짐을 아쉬워하면서도 그동안 만나올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 원당마을행복학습관 마지막 행사에 모인 지역주민, 강사, 관장ⓒ왕유정

 

 

고양마을포럼 김진이 연구자가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 작은연구를 진행한 결과, '공공기관에 의해 만들어진 지역 커뮤니티 공간이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주민들의 역량 강화와 주체 의식을 키우는 데 기여하고, 한편으로 지역 커뮤니티 공간이 스스로 가치를 갖는 지역 자산이 될 수 있다'라고 나타났다. 물론 이 연구는 원당마을행복학습관 9년의 운영은 자료에 의존하고 현재 이용자들의 의견만 반영하는 등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도 경기도 마을정책플랫폼 '도미니'의 작은연구 지원사업은 이러한 마을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볼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연구 결과를 마을과 함께 공유하고 이 문제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공론화함으로써 정책적으로도 의미를 드러내 볼 수 있다.

 

 

 

 

본 기사는 경기마을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센터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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