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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 '터 무늬학교' 마을공동체활동을 계속 하는 이유는?
작성일 : 2021.08.13 15:29:13 조회 : 574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마을공동체활동을 지속하는 이유

(용인 터무늬 학교에서 논하다)

 

 

 

마을활동가들 사이에 좋은 프로그램으로 소문이 자자한 터무늬 학교강의가 5월 용인시 수지구, 6월 기흥구, 7월 처인구 세 지역에서 균등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기자가 찾아갔던 6월의 기흥구 터 무늬 학교는 얼마 전 도시재생사업지에 선정된 신갈동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강의는 인천마을공동체지원센터 이혜경 소장님(이하 강사님)이 진행하셨습니다. ‘마을자원의 발굴과 연계라는 주제 아래 마을공동체 만들기의 지혜를 나누어주시러 먼 길을 오신 강사님은 신뢰라는 단어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기차에서 낯선 이가 먹거리를 건네면 큰 경계 없이 받고 나누어 먹으며 인사를 나누던 시절도 멀지않은 과거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감사의 마음 이전에 경계와 의심이 먼저 일어납니다.

 

타인을 의심하고 경계하는, ‘신뢰지수 0’인 시대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마을공동체 활동은 경계와 단절 대신 마을이라는 지역 중심으로 연결을 시작하여 신뢰를 쌇아가자는 인간 본성의 회복 운동일 수도 있다는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기흥구의 터 무늬 학교참가자분들에게 마을공동체하면 연상되는 단어를 물으셨습니다.

인연’, ‘이웃’,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곳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습니다. 그 중 귀에 꽂힌 것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또 다른 어려움이었습니다. 긍정적이고 이상적인 이미지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회색 먹구름을 머금은 그 답변이 오히려 현실적이었기 때문일까요.

 

지곡동에서 마을활동가로 수년 간 애써 오신 김혜진님은 살기 좋고 발전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마을 활동으로 재미와 보람도 느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을 공동체 활동의 재미가 반감되었다고 합니다. 이상적인 마을의 모습에 대해 나 혼자만 바쁘게 뛰어다니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세 사람만이라도 공동체의 발전적인 모습을 위해 애쓰는 마을이라고 설명한 그녀의 대답을 통해 어려움 속에서도 마을에 대한 애정을 내려놓지 않고 끈기 있게 활동을 이어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김혜진 님뿐 아니라 각자 살고 싶은 마을의 구체적인 모습,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동안 활동가들이 마을 안에서 겪은 크고 작은 어려움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마을활동가들이 가장 빈번하게 접하는 어려움은 이웃의 선입견이었습니다. 인천에서 오랜 기간 마을 활동가로 지내오신 강사님도 일부 어르신들로부터 억울한 오해를 샀는데 그 중 하나가 쟤 나중에 정치하려고 저러는 거야라는 말이었답니다.

강사님이 그런 상황에서 선택한 방법은 시간을 두고 기다림이었습니다. 잠시 드러나는 일들을 내려놓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소하게 마을공동체 활동을 해가면서 시간이 지나 저절로 해결해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도움이 됐다는 개인적 경험을 들려주셨습니다.

 

 

 

 

 

 

내가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우리 동네의 환경을 살펴보고, 개선점을 제안하고,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 비용 마련을 위해 공모사업을 신청하고 사업 실무를 진행하하거나 시나 도의 예산을 요구하는 것. 그런 활동들이 마을공동체 활동이지요. 그게 정치 아니냐고 하면, 정치 맞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정치인이 되려는 향후 목표를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 삶 전반의 모든 것이 정책, 예산, 법과 연결되지 않은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정치는 우리 삶을 더 안전하고 좋게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싸우고, 합의하며 만들어 온 법과 연결되어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모든 활동은 정치적입니다. 하지만 마을활동가는 주민의 의견을 계속 대표하거나 정치를 직업으로 하지 않습니다. 민주주의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비리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아온 어르신들의 정치혐오와 선입견 때문에 내 삶을 더 좋게 하기 위한 현재 활동을 멈출 수는 없으셨을 것입니다.

 

 

 

 

 

교육에 참가한 활동가들은 각자 내가 살고 싶은 마을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냈습니다. ‘안전한 환경’, ‘세대가 골고루 소통하고 참여하는’, ‘난개발 고통에서 자유로운’, ‘교육문화 환경이 좋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는’, ‘서로의 다름이 존중되는마을 등.

이런 곳에서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방법을 찾아 연결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수록 우리가 사는 곳이 살기 좋아질 것입니다.

마을공동체활동을 하며 근거 없는 오해와 나만 바쁘게 뛰어다니는 듯 한 억울함 등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으며 지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나와 우리 아이, 친구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만 하고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변하는 것 역시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더 나빠질지도 모르구요.

 

 

 

 

 

꿈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마을 안에서 이웃들과 함께 작게나마 시도해보고 경험해보면서 마음속에 꿈꾸는 마을을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와 보람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서 우리 사는 곳이 살기 좋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용인의 터 무늬 학교같은 교육에 참가하며 나와 비슷한 꿈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꿈을 향해 행동하는 이웃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다시 활동할 격려가 되었습니다.

 

 

 

취재영상 -> 용인시 터 무늬학교현장(클릭)

 

 

 

 

,사진 :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 홍보서포터즈 오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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