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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마을기자단]
2023 마을종합지원사업 공동체 포럼 '우리가 모두 마을입니다.
▲ 경기도마을종합지원사업 공동체 포럼에 모인 마을공동체ⓒ왕유정
아이는 태어나 처음 유아교육기관을 졸업하고 다음에는 초등학교를 졸업한다. 졸업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단계일뿐 완성은 아니다. 2023년 10월 25일, 경기도마을종합지원사업 공동체 포럼 '우리가 모두 마을입니다'가 열렸다. 올해 1~3년차 마을공동체들과 2020년 이후 졸업한 마을공동체들이 모였다.
1~3년차 공동체 활동 공유와 졸업공동체 사례발표
▲ 안산 '울타리넘어' 김영은 대표의 발제 ⓒ왕유정
1~3년차 마을공동체들이 현재 하고 있는 활동을 먼저 공유하였다. 그리고 3년차 지원을 모두 받고 졸업한 공동체 세 곳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마을에는 여러 세대가 어울려 사는만큼 졸업마을공동체 발제자도 다양한 세대로 구성되었다.
첫번째는 안산 '울타리넘어' 김영은 대표가 이야기하는 '지속적인 커뮤니티를 위한 시민자산화'였다. 김영은 대표는 '울타리넘어'에게 공동체 활동을 통한 가치실현과 자산화 마련 과정, 지속 과정은 서로 보완하며 마을공동체를 더 공고히 해주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산이 힘이 되는 동시에 짐이 되기도 한다며 힘보다 짐이 더 무거워지면 언젠가는 문을 닫게 될 것이고 실제로 얼마 전에 문을 닫으려고 했던 일도 있다고 덧붙였다.
▲ 성남 '태평동 문화벨트' 강성진 대표ⓒ왕유정
두번째는 성남 '태평동 문화벨트' 강성진 대표가 '마을콘텐츠와 사회적협동조합'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태평동 문화벨트'는 3년 동안 마을 이음학교, 콘텐츠 발굴이라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 강성진 대표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성남태평 마을관리'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하였고 협동조합의 경우, 주차장 수입을 통해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하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졌다. 강 대표는 "다른 마을공동체들도 1~3년 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 부천 '꼽이마을' 이원돈 대표ⓒ왕유정
마지막 발제자는 부천 '꼽이마을' 이원돈 대표였다. '세대를 아우르는 공동체 활동'을 주제로 사회적 자궁이 붕괴된 사회적 고독사의 시대를 화두로 삼았다. 이원돈 대표는 '마을이 돌봄마을이 되어 사회적 자궁이 될 때 비로소 사회가 산다. 코비드-19로 약대동 교회 1,2층에 있던 어린이집이 폐원되고 그곳을 마을 활동 보금자리로 만듦으로서 전체적인 돌봄마을이 구성되었다'라고 말했다. 청소년 심야식당, 간호사가 동행하는 마을돌봄 등 마을에서 태어나서 마을에서 죽는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돌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럼 - 졸업공동체 사례로 생각틔우기
▲ 2023 경기도마을종합지원사업 공동체 포럼ⓒ왕유정
졸업공동체 세 곳의 사례 발표를 바탕으로 토론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안산 '울타리넘어' 김영은 대표, 성남 '태평동 문화벨트' 강성진 대표, 부천 '꼽이마을' 이원돈 대표가 자리하고 강남대학교 김선영 교수가 진행을 맡았다. 경기도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자문위원이기도 한 김선영 교수는 1~3년차 공동체들을 대표해 각 졸업공동체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 보았다. 대표들은 각자 공동체가 활동하면서 겪은 어려움, 행정기관과의 협업 경험 등을 자세히 이야기해 주었다. 1~3년차 공동체들은 졸업공동체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반면교사의 기회로 삼는 듯 했다.
급변하는 사회에 현재 무엇에 주목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기후위기가 절박해 자원순환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재개발로 인해 존속에 대한 걱정이 크다, 돌봄마을을 계속해서 지켜가겠다'라고 답했다. 김선영 교수는 '여러 문제가 있지만 계속 고민하기보다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나아갈 방향을 찾는 것이 결국 우리가 마을종합지원사업을 하는 이유일 것'이라며 '마을공동체와 파트너로서 오래 갈 수 있도록 소중한 인재들을 사업이나 활동에 연결해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마무리했다.
지속적인 공동체 활동을 위한 토론
▲ 지속적인 공동체 활동을 위한 토론의 장ⓒ왕유정
다음으로 지속적인 공동체 활동을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한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1~3년차 공동체는 졸업공동체에게 궁금한 것, 얻고 싶은 인사이트와 고민거리를 논의하고 졸업공동체는 졸업 후 느끼는 한계나 고민거리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1~3년차 공동체가 모인 자리에 동석한 졸업공동체 대표와 자문위원은 진행을 맡는 동시에 공동체가 고민하는 바에 대한 자기 경험과 생각도 공유했다. 짧은 시간동안 고민을 나누고 해답도 찾는 시간이라 테이블마다 열띤 논의가 계속되었다.
▲ 지속적인 공동체 활동을 위한 토론 발표ⓒ왕유정
1~3년차 마을공동체들이 1조부터 5조까지 논의가 끝났다. 테이블에서 가장 연차가 낮은 사람이 나와 공동체가 갖고 있는 고민과 현재 찾은 해답을 발표하였다. 사람과 사람, 세대 갈등, 경제적 자립, 인구 소멸, 마을사업 동력, 공유 공간, 로컬 콘텐츠, 구성원 갈등, 리더의 인성, 지속과 한계성 등 모임마다 가지고 있는 고민은 너무도 다양했고 그럼에도 비슷했다.
▲ 지속적인 공동체 활동을 위한 토론의 장ⓒ왕유정
경기도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지원 아래, 2020년부터 15개 공동체가 졸업했다. 현재 7개 공동체가 참여하고 있지만 졸업공동체와 사업에 참여중인 공동체가 함께 모여 이야기 나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경기도 마을공동체 지원센터는 '길지 않은 시간이라 깊이 있게 이야기 하지 못했지만 이런 자리가 굉장히 의미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폭풍같은 토론 시간이 지나고 마을공동체와 마을공동체 지원센터의 지속적인 관계맺음과 협업활동을 소개하는 편안한 시간이 되었다. 올해 6월 경기마을 주간 행사 기간에 진행된 마을탐방 연계 '경기마을 여행이 되다'를 기록한 영상을 같이 시청했다. 마을 탐방은 공동체 6곳을 탐방했고 경기도민 121명이 참석했다. 마을 탐방을 하면서 자연스레 마을 해설사도 양성되었다.
경기도 마을공동체 지원센터에서는 '내년에도 올해 졸업하는 공동체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공동체들과 함께 마을 탐방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같이 운영하려고 한다. 오늘 공동체 발표를 듣다 보니 내년에 같이 탐방하고 싶은 공동체도 눈에 띈다'며 공동체 지속을 위해 '경기마을 여행이 되다'라는 프로그램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 마을기록화 과정을 공유하는 이경아 작가ⓒ왕유정
▲ 경기도마을공동체 기록화ⓒ왕유정
마지막으로 마을기록화 결과를 공유하였다. 작업을 맡아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경아 작가가 마을기록화를 그리는 과정을 소개해 주었다. 이경아 작가는 '다른 공동체나 다른 마을에 가서 내가 느낀 것을 막 그릴 수는 없다. 그래서 그 마을에 가서 둘러보고 사람을 만나면서 마을과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6개 그림 중 현재 3개 그림이 완성되었다. 그림들은 이날 달력과 거울, 액자 등 다양한 형태로 전시되었다. 앞으로 이 그림은 해당 마을공동체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삶이 계속되는 것처럼 마을도 계속된다. 다만 마을공동체가 건강하게 지속되려면 그 공동체를 이루는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좋고 즐거워서 하는 일이라지만 누군가 옆에서 북이라도 두들겨 주어야 힘이 난다. 경기도 마을공동체 지원센터는 마을공동체가 걸어나가는 길에 신명나는 장단을 맞추어 줄 것이다.
※ 본 기사는 경기마을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센터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